[학생원고]예술에 나타난 여성 이미지(ABC_04_02) by Yo

[영상 커뮤니케이션과 사회] – 존 버거

요약문

3. 예술에 나타난 여성 이미지
· 유럽 회화에서 나타나는 여성의 이미지
사회적으로 통념화된 남성의 이미지는 힘과 힘의 행사와 관계 있고 그 힘이 다른 사람을 상대 로 해서 행사될 것을 전제로 한다. 반대로 여성의 이미지는 제약된 한계 내에서 남성의 보호 아래 살아왔다는 사실에서 출발되며 보통 여성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통해 드러난다. 스스로 를 바라다 보는 관찰자로서의 모습과 자신이 생각하는 스스로의 이미지인 관찰당하는 자의 모 습은 언제나 여성 자아를 구성하는 요소로 작용해 왔다. 여성이 스스로를 관찰해 관찰당하는 자의 모습으로 어떻게 보여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남성에게 어떻게 비춰 질 것인가 하는 문제가 여성 삶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관건이기 때문이다. 그 래서 여성의 행동은 그녀가 어떻게 대접받기를 원하는가에 대한 표현인 것이다. 예를 들어 남 성과 여성이 같은 행동을 해도 받아들여지는 것은 다르다. 농담을 했을 경우 여성은 농담을 통해 자신이 어떻게 대접받기를 원하는가에 대한 모습(유머 있는 여성, 딱딱하지 않은 여성 등)으로 받아들여지는 반면 남성은 농담을 한 그 자체로 받아들여진다. 남성을 여성을 바라다 보고 여성은 남성이 바라보는 자신을 쳐다보는 것으로 여성은 스스로를 대상화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사회적 양상은 유럽 회화에서 볼 수 있다. 다양한 주제를 다룬 누드화에서 공통적 으로 발견되는 점은 작품의 모델(여성)이 관객들에 의해 자신이 보여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듯이 보인다는 점이다. 여성은 관객들에게 보여지기 위한 모습으로 벌거벗고 있는 것이 다. 여기서 관객들의 대부분은 남성이다. 이것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파리스의 판단>이 있 다. <파리스의 판단>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보면 판단이라는 새로운 요소가 개입되어 있다. 그림에서 파리스는 그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여성에게 사과를 주는데 이것은 아름다움 이 경쟁적으로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다른 문화적 전통을 가진 지역(인도, 페르시 아, 아프리카 등)의 예술에 있어서는 벌거벗음이 유럽 회화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들 지 역의 예술에서 성적 사랑의 모습을 보여줄 때 여성이 남성에게 복종하기 보다는 여성도 남성 만큼 적극적으로 그려지거나 서로가 서로를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 벌거벗음과 나체의 차이
케네스 클라크는 벌거벗음이란 단순히 아무런 옷도 걸치지 않은 상태를 뜻하고 나체는 하나의 예술 형식으로 회화에 의해 이룩된 바라다보는 방식(a way of seeing)이라고 한다. 나체란 언 제나 양식화되고 이것은 예술의 전통에 유래된다. 벌거벗음이란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이고 나 체가 된다는 것은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 의해 벌거벗은 모습이 보여지는 것, 즉 대상화 되는 것을 의미한다. 벌거벗음은 어떤 위장도 없는 상태지만 나체는 대상화 되는 것이기 때문 에 피부나 머리 등의 덮개를 가지며 이것은 의상dress의 한 형식에 불과한 것이다. 유럽 나체 화의 대부분은 작품에 주인공이 없고 주인공은 관객이며 관객은 남자임을 전제로 한다. 유럽 회화에서 여성의 신체를 묘사할 때 털을 그리지 않는다. 그 이유는 신체의 털이란 성적 힘과 정열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럽 회화에서 여성의 성적 정열은 최소화되고 그것을 보 는 사람은 자신이 모든 성적 정열을 독점하고 있다고 믿게 된다.
· 실제세계에서 벌거벗음의 이미지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벌거벗은 모습을 보고 싶어하고 또 다른 이들은 우리에게 그들의 모습 을 드러내 보여 줌으로써 우리가 그것에 사로잡히게끔 한다. 우리는 다른 이들의 벌거벗은 모 습을 보고 상대방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며 동시에 상대방의 고유함을 없 애 버린다. 하지만 이 고유함이 사라짐과 동시에 또 다른 주관적으로 인식되는 고유함이 생겨 난다. 따라서 벌거벗음에 대해 일어나는 이미지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임을 알 수 있다.

· 오늘날 여성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과 이미지가 사용되는 방식
유럽 나체화에 있어 화가와 관람자/소유자는 언제나 남성이었으며 그 작품의 대상은 언제나 여성이었다. 이 불평등 관계는 유럽 문화에 깊이 뿌리박혀 있어 대다수 여성들에게도 내면화 되어 있다. 현대 미술에서는 나체화가 상대적으로 위축된 감이 있는데 그 계기는 마네의 <Olympia>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여성은 전통적인 역할을 거부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나 그 전통적인 역할을 대신한 것은 매춘부에 대한 사실적 묘사뿐이었으며 이 사실주의적 묘사는 20세기에 나타난 초기 아방가르드 회화에 등장하는 여성의 핵심적 주 제를 이루게 된다. 오늘날에는 대중매체를 통해 유럽회화의 전통에 담겨진 가치와 태도가 널 리 확산돼 여전히 지배적인 위치를 누리고 있다. 따라서 여성에 대한 기본적인 시각과 인식, 여성의 이미지가 사용되는 방식에는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