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이 권하는 울음터

울음터 마크앤페인트사람에겐 저마다의 울음터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연암 박지원이 드디어 눈 앞에 펼쳐진 요동벌판을 보고 아찔함에 자신도 모르게 이마에 손을 얹으며 말하길,

좋은 울음터다, 한바탕 울어볼 만 하도다!

동행자가 이르길, 천지간 이렇게 시원하게 툭 터진 곳에서 통곡할 생각을 하다니 무슨 까닭이오.

박지원이 대답하길, 

천고의 영웅들이 잘 울고, 미인들은 눈물이 많다지만 기껏 소리없는 두어줄기가 옷깃을 적셨을 뿐, 그 소리가 마치 돌이나 쇠(악기)에서 짜 나온 듯 천지에 가득찼다는 얘기는 들어보질 못했소. 사람들은 인간의 칠정(희노애락애오욕) 중에서 오로지 슬픔만이 울음을 자아내는 줄 알지 칠정이 모두 울음을 자아내는 줄 모르고 있소: 

기쁨이 극에 달해도 울게 되고, 노여움이 극에 달해도 울게 되고 , 즐거움이 극에 달해도 울게 되고, 사랑함이 극에 달해도 울게 되고, 미워함이 극에 달해도 울게 되고, 욕심이 극에 달해도 울게 되니…..복받쳐 나오는 감정이 이치에 맞아 터지는 것이 웃음과 무엇이 다르리오….막히고 억눌린 마음을 풀어버리는데에는 소리를 지르는 것보다 더 빠른 방법이 없네. (중략) 그러나 칠정으로 말미암아 나오는 지극하고 참다운 통곡소리는 천지사이에 억누르고 참아 감히 아무 장소에서도 터져나오는 법이 없소. 

그러자 동행인이, 그럼 울만한 장소가 이토록 넓어 나도 그대를 따라 한바탕 울어야 하겠는데, 칠정 가운데 어느 정을 골라 울어야 하겠소? 

이에 박지원, 그건 갓난 아기에게 물어보시게. 태중의 캄캄하고 막히고 좁은 곳에서 웅크리고 부대끼다가 갑자기 넓고 환한 곳으로 빠져나와 손과 발을 펴서 기지개를 켜고 생각이 확 트이게 되니 어찌 참소리를 질러 억눌렸던 정을 모두 씻어내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러므로 갓난 아기의 거짓없고 조작이 없는 참소리를 본받는다면… 여기가 바로 한바탕 울어 볼 장소가 아니겠는가!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란 칠정에 어느 누구보다 격렬하게 부대끼는 부류가 아닐까싶다. 이 행운의 부류들에게 캔버스란(혹은 어떤 미디어이든) 바로 박지원을 통곡하게 만들었던 광활한 대지, 요동벌판이 아닐까한다. 

인간사에 후회가 발생하는 곳은 두 개가 있는데:

1. 사람과의 사이- 너무 감정에 치우쳤을때

2. 캔버스와의 사이- 너무 감정에 치우치지 못했을때  

예술가들은 이 캔버스 앞에 갓난아기와 같은 참된 통곡의 몸짓을 해야하고 그리하여 그 캔버스가 뮤지움에 걸렸을 땐 그것이 그 그림 앞에 선 사람들에게 또 하나의 울음터가 되게 해야 할 것이다.

마크앤페인트는 청년 예술가들을 위한 울음터다. 진실하고 격렬하게 우는 법을 가르친다. 더 큰 세상을 향하여. 

문의: 010 4245 7654 (이메일: gg@marknpaint.com)

카톡: marknpaint

 카카오스토리채널: story.kakao.com/ch/marknpaint/app    https://ch.kakao.com/channels/@marknpai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