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로 한시바삐 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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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쿠사이. 여름 이른 아침 부드러운 남풍 가운데 붉게 물든 후지산 (1831~1833년)

2차원의 캔버스가 어떻게 하면 3차원 처럼 보일까를 경쟁해오던 유럽의 화가들에게 평면성(특히 입체의 3차원성을 멈추게 만드는 외곽선의 충격)을 일깨워주었던 일본 우키요에의 대표화가 호쿠사이의 말이다.

“나는 그림에 눈뜬 6살 부터 계속 회화를 사랑했다. 50세 때 꽤 괜찮다싶은 그림을 몇 점 그렸으나 70세 이전에 그린 것들은 모두 가치가 없다. 73세에 이르러서야 자연의 모든 면들 – 새, 물고기, 동물들, 벌레, 나무, 풀, 그외 모든 것들 – 을 발견할 수 있었다. 80세가 되면 좀더 발전할 것이고 90세가 되면 예술의 비밀들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100세가 되면 내 예술은 숭고해질 것이고, 110세가 되어 내가 그리는 모든 선과 점들에 삶이 스며들 때 나의 마지막 목표는 달성될 것이다.”
그는 3만점의 그림을 그리고 89세까지 살았다. 상기한 그의 말은 많은 예술가들이 공감하는 말일것이다. 한 평생을 그렸던 그가 자신이 목표하는 경지에 이르는 시점을 110세 정도로 가늠했다는 것은, 그것은, 살아서는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그림이란 더 유혹적이다..
살아서도 110세때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는 방법은? – 빨리 늙어버리면 된다.
여기서 말하는 ‘늙음’은 퇴화의 의미가 아니라 젋음의 절정을 의미한다, 마침내 이루는 젊음, 원숙함의 절정, 온전히 충만한 상태.
오래된 것일 수록 좋은 것 4가지가 있다 (프란시스 베이컨): 1. 장작용 나무 2. 와인 3. 친구 4. 작가

여기서 4번의 ‘작가’는 글 작가를 말하는데 미술작가도 포함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암튼 예술가로서 빨리 늙을 수 있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많은 책을 읽고 많은 작업을 해대는 것이 아닐까?
이기적인 ABC / 마크앤페인트는 학생들을 하루빨리 늙게 만들려고 한다. 서둘러도 되는 건 서둘러보낟.
gg | 마크앤페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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