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reciation: 감상과 감사

외로운 전시장 벽에 걸려진 그림에게 기쁨이 있다면, 그것은 그 그림의 표면으로부터 깊은 곳까지를 낱낱이 핥고 음미해주며 그 아름다움 앞에 두근대는 가슴을 쥐고 눈물을 흘리고마는 스탕달을 만났을때가 아니겠는가?

 스탕달은 ‘베아트리체’*의 모든 것을 소비했다. 그녀의 모든 것에 반응했고, 숨겨진 것까지 모두 찾아내 감상하는 그의 게걸스러움에 의해 온전히 소비된  그녀는 비로소  ‘그림의 기쁨’을 이해하게 되었을 것이다.

 appreciation 은 1. 감상 과  2. 감사 의 의미를 지닌 단어이다. 그 진가에 대한 올바른 인식 recognition 과 그것을 충분히 즐김이 enjoyment 이 감사(:존경을 담은 사랑의 또 다른 이름) 로까지 이어지게되기 때문에 이 영어 단어가 얼핏 상관없어 보이는 두 의미를 모두 지시하기로 한게 아닐까싶다.

 외로운 십자가에 걸려있는 예수의 기쁨도 바로 그의 진가를 온통 뒤져내고, 그의 아름다움을 소비하며  이로 인한 즐거운 눈물을 흘리는 참 묵상자들을 만날 때 이리라.

 그림에 무엇을 담았을 때 이러한 완전한 소비를 이루어지게 하는 미술과 미술감상이 가능할까 고민하고 나름의 답을 찾아가는 청년 예술가가 되길 기원합니다.

gg |  마크앤페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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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탕달이 어느 그림 앞에서 쓰러질 뻔 했는지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귀도 레니의 <베아트리체> 라는 의견을 전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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