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전설 속으로 걸어가다 SVA | Graphic Design – 제 1편

***유학생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두근대는 유학생활] 이 개설되었습니다***
/살아있는 전설 속으로 걸어가다
SVA | Graphic Design – 제 1편
 
 안녕하세요, 저는 마크앤페인트의 졸업생이자 현재 SVA에서 그래픽 디자인학과 3학년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채 선생님과 수화기 너머로 나누었던 학교 생활의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이 블로그에 불규칙적으로 연재해볼까 합니다.
저는 3학년을 지나고 있는데, 이 시기가, 내가 무슨 생각으로 작업을 하는지 어느정도 깨닫고 작업을 하고, 아직은 취업에 대한 부담없이 자유롭게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3학년이라는 이 시기에 학교 다니는 하루 하루가 저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하네요. 제가 좋아하는 디자이너 이제석씨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시간은 상대적인 것이라” 고. 그 말에 비추어 볼 때 요즘 제 하루, 한 달, 한 학기는 화살처럼 지나갑니다.
요즘 저의 에너지 중 모든 집중력은 학교에 쏟아져 있고 학교에서 듣는 수업들에 집중 되어 있습니다.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제가 듣는 수업 중 만나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작업들은 제가 더 능동적으로 작업을 할 수 있게 에너지를 마구 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세가지 스튜디오 수업을 듣고 있는데:
  1.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이라는 수업을 사그마이스터월시 sagmeister  & walshp232의 파트너 제시카 월시JESSICA와, 독특한 컨셉츄얼 작업과 재기발랄한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으로 잘 알려진 티모시 굿맨 Timothy Goodmantimothy goodman에게 배우고 있고
  2. 타입 디자인 수업은 힌터랜드 스튜디오의 파운더 스콧 부쉬클 Scott BuschkuhlHinterland_ImageOFstudio_8x10Portrait_20130909_FINAL_arfbr4,
  3. 마지막으로 인터렉션 디자인 수업은 구글 디자이너 로스 팝오프워커 Ross Popoff-Walker Ross popoff walker에게 배우고 있습니다.
유학준비 당시 대학을 선택할 때 들은 SVA의 장점은 교수진들이 현 뉴욕에서 작업으로 잘 알려진 디자이너들로, 학장 리처드 와일드가 손수 픽업해 교수직을 제안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생생히 실감하며 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분야에서의 그들이 쌓아온 경력이나 수년간의 작업들을 보면 저절로 존경심이 생기기도 하지만 작업 외적으로도 학생들을 대하는 자세, 몸에 베어 있는 위트와 여유, 다른 사람들 배려해주는 습관들 때문에 이들에게서 인간적인 매력을 더 느끼게 됩니다.
1.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수업
학교 강의실이 아닌 교수들의 스튜디오에서 매주 진행을 합니다.
저의 디자인 히어로인 사그마이스터의 스튜디오와 브랜딩 에이전시 콜린스 Collins collins에서 수업을 한다 생각을 하니 그 전날에는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설레였습니다.
첫날 문을 열고 들어간 사이그마이스터앤월시 스튜디오에는 곳곳 배치된 제시카와 스테판의 책들images (1) images (2) IMG_0808, 벽에 걸려있던 표지판을 활용한 포스터 작업들이 발랄한 인상을 주었고 또 브로드웨이가 보이는 커다란 유리창을 캔버스처럼 활용하여 images 웹페이지를 만드는 시도까지 스튜디오는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와 감각들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또 작년 SVA 졸업생 중 작업을 제가 너무 좋아해 웹 스토킹?ㅎㅎ을 하기도 했던 학생들이 자리에 앉아 작업을 하는 모습을 스튜디오에서 목격하기도 했고요. 이렇게 교수를 포함한 수업 조교까지 제가 작업으로 너무나도 팬이였던 사람들을 수업에 일부분으로 만나는 것 같아 설레었습니다.
이렇게 설레이는 첫 날부터 12월 16일 가을학기 마지막 수업 날까지 총 5가지 작업들을 마무리했는데 어느 한 작업도 3시간 내에 컨셉이나 방향이 잡힌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 이틀 이상은 책상앞에 꼼짝없이 앉아 구상하고 리서치 하는데 시간을 보내야 겨우 몇가지 단서들이 떠오를 정도로 과제의 난이도는 높았습니다.
예를 들어 뉴욕의 아무 중고상점으로 찾아가 사람들이 팔아버린 물건들 (의미가 없어진 물건) 중 제일 마음이 가는 물건을 고른 후 그 물건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느낄 수 있게끔 패키징을 해야하는 과제를 해야했습니다. 마치 버려진 물건에 새 숨을 불어 넣는다는 의미겠죠. 포장(패키징)을 통해서. 보통 패키징 과제를 부여 받으면 그 상품의 특성이 잘 나타낼 수 있게 패키징 디자인을 하는데 이 과제는 어떤 물건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 볼 수 있게끔 해야하는 수행과제가 하나 더 얹어진 셈이였습니다. 교수님들이 원했던 의도와 제일 부합하는 작업을 링크 하겠습니다. http://nycgarbage.com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역할은 대상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것도 있지만, 대상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사례를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이 과제를 통해 몸소 경험으로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저의 교수들 제시카와 팀이 이 과제의 아이디어로 작업한 작업도 소개하겠습니다. http://quotesonshit.tumblr.com
또 인상적이였던 과제는 나의 최고, 최악의 날을 디자인 하는 것이였습니다. 또 디자인에 필요한 미디엄도 각자 제비뽑기를 통해 골랐는데 책, 웹사이트, 비디오, 설치미술을 통해 표현을 해야 했습니다. 저는 저의 최악의 날을 표현하는 웹사이트를 만들게 됐고요. 처음 이 과제 시트를 받고서는 이야.. 이 수업 보통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어깨가 땅에 닿을 마냥 쳐지고 또 쳐졌습니다. 최고 최악의 날, 추상적인 감정을 디자인 하라니요. 보통 2, 3학년 스튜디오 수업을 들으면 우리는 일반적으로 로고를 만들거나 매거진을 만들고 포스터, 북커버 등을 디자인합니다. 그런데 이 수업은 이렇게 추상적인 감정을 시각화 시키는 훈련을 합니다. 물론 분야가 회화가 아닌 디자인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야하는 점도 항상 염두해둬야 했기 때문에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과제는 바이닐 LP 커버를 디자인 하는 것이였습니다. 물론 앨범은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을 선택하고요. 그런데 우리는 그냥 가수의 앨범 커버를 디자인 하는 것이 아니였습니다. 이전에 한가지를 더 얹어주었는데 20가지의 동그라미 네모 반원 별 등 각각 쉐입들을 주고 이 쉐입들로 먼저 알파벳(타입)을 디자인하고 그렇게 각자 만든 타입페이스로 앨범커버를 디자인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타입을 만들면 그다음엔 A부터 Z까지의 글자들만으로 가수의 이미지, 노래에 담긴 감성과 메시지를 표현해야 했습니다. 사진이나 어떠한 이미지가 없이 오직 타입으로 만으로요. +색이 있었네요: 타입과 색깔 만으로!
이 과제는 저의 첫 앨범커버디자인이었는데 곡을 이해하는 음악적 이해도와 노래에 담긴 감성을 표현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느꼈습니다. 커버는 그 앨범의 예고편이라는 말이 있듯이 청각으로 느낀 감성을 시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이 과제를 통해 알아본 것 같아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이 수업의 교수들은
  •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것(앨범 커버과제),
  • 마음이 가는 것,(중고상점 패키징 과제)
  • 또는 가장 자기 자신인 것(최고 최악의 날 과제)에서 부터 출발하라고 알려줬습니다.

아마 내가 흥미가 있어야 즐겁게 작업을 할 수 있고 즐겁게 작업하면 당연히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이유 때문에 저희에게 이런 방식을 가르쳐 주려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타이포그래피의 수업을 듣는 교수 스콧은 이와 다른 방식으로 학생들을 이끌어주려 노력했습니다. “내가 너무 좋아하고 잘 아는 것만 생각하고 디자인을 한다면 작업들은 비슷 비슷해질 것 이고 이는 하나의 스타일을 낳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스콧이 추구하는 디자이너는 한가지 스타일이 아닌 다양한 것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스타일= 방귀같고 하찮은 것” 이라고 말한 스테판 사그마이스터의 가치와도 비슷합니다. 한 주에 이렇게 다른 수업들을 들으면 상이한 생각들을 교수들이 내 머리속에 모내기 하듯 하나 둘 심는 것 같았는데 나중 학기 말이 되었을 때 내 머리 속은 단일 밭이 아닌 보리와 쌀이 마구 마구 섞여있는 밭이 된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뭐가 맞는 걸까 머리속이 복잡해지기도 하지만 여러 시도를 통해 나에게 맞는 것은 무엇일까를 찾아보는 과정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편에선 위에 잠시 소개했던 스콧 교수를 소개 할까합니다. 이 교수의 수업을 들은 학생 중 어느 누구도 그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가 없습니다. 배려라는 단어가 이 사람 자체이기도 하지만 절대 친절하거나 상냥해서가 아닙니다. 이 교수에게서는 제가 ‘관계’ 에 대해 느낀 점을 적어보고 싶습니다. 또, 매주 구글 뉴욕 본사에서 수업을 한 인터렉티브 수업 이야기도 소개해볼까합니다.
 저마다 꿈꾸는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가까운 날 경험할 학교 생활을 상상하며 오늘 하루도 열심히 물감을 짜고 붓을 잡길 바라겠습니다. 화이팅! 🙂
– 2016년 1월, 뉴욕에서 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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