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원고] 유화의 사회사 (ABC_04_03) by Yo

[영상 커뮤니케이션과 사회 / Ways of Seeing ] by 존버거

요약문 by Yo

5. 유화의 사회사
· 유럽회화에 나타난 소유욕망
인류학자 레비 스트로스는 유럽회화에는 소유자로서 혹은 관객이 한 대상을 소유하고 싶어하 는 탐욕스러운 욕망이 존재한다고 지적했고 그는 이 욕망이 유럽문명 내에서 예술의 기본 성 격을 구성하는 요소라고 생각했다. 그의 지적은 지나친 일반화의 위험이 있지만 이러한 경향 은 <전통유화의 전성기>(16~20세기 직전)에 최고조에 달하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유화는 단 순히 기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의 예술형식을 가리킨다. 이 당시 작품을 소유한다는 것은 작품에 그려진 대상을 소유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부유한 이탈리아 상인들은 화 가를 예술가로 보기보다는 아름답고 귀한 물건들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중 개인으로 보았다. 어느 시대나 예술은 지배계층의 이데올로기적 이해에 봉사하는 경향이 있 다. 북유럽에서 15세기 초에 처음으로 사용된 유화는 새로운 인간성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 고 하나의 양식으로 정착된 것은 16세기에 이르러서였다. 이 전통적 양식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인상주의에 의해서였고 입체파의 등장으로 붕괴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사진기의 발명도 커다란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유화의 영향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유 화의 전통은 여전히 우리 문화에 남아 바람직한 그림의 규정을 해주고 있고 예술적 천재의 전 형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그리고 유화의 역사를 보면 사회의 다수가 예술을 사랑하면 예술이 번창한다고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다.
· 유럽 회화에서 대가의 작품으로 살아남은 것들
유화는 우리에게 소유하고 싶은 대상의 외양만을 보여 주었지만 예외적인 작품들도 있다. 렘 브란트, 엘 그레코, 지오르지온, 베미르, 터너 등의 작품들이 그것이다. 유럽 회화사의 전통은 수십만 장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소수의 작품들만 순수예술이라는 이름 아래 살아 남았 고 이 살아남은 작품들 중에서도 일부만 반복적으로 재생산되어 대가의 작품으로 여겨지고 있 다. 일반인들은 자신들이 적은 양의 작품들만 주목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스스로의 능력부족 탓으로 돌린다. 왜냐하면 어느 누구도 어떤 작품이 우수하고 어떤 작품이 평범한지를 말해주 고 있지 않고 전시장에도 수작과 3등급에 불과한 작품들이 뒤섞여 있기 때문이다. 어떤 문화 권에서나 예술작품들의 질에는 차이가 있는데 유럽 회화에서 만큼 크게 나타나는 경우는 찾아 보기 힘들다. 유럽 회화에 있어 작품의 질의 차이는 단순히 화가의 기술이나 상상력만을 반영 하는 것이 아니라 화가의 정신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작품을 만들려면 기 술은 물론이고 내용, 즉 화가의 정신, 생각 등도 함께 반영되어야 한다. 작품을 만들 때 아무 생각 없이 작업하지 않는 이상 작가의 생각은 작품에 담겨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생각이 보 는 사람에게 전달되려면 전달되게 해주는 표현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유럽 회화사에서 작품 을 소유한다는 것은 작품에 그려진 대상을 소유하는 것이라고 여겨졌다면 오늘날 작품들은 전 시를 통해 작품에 담겨 있는 작가의 정신이 예전보다 더 많은 관객에게 공유되어 질 수 있 다.)
· 예술시장이 작품에 미치는 영향
유럽 회화사에서 17세기 이후 크게 증가한 평범한 작품들은 작품이 표현하고자 하는 가치나 화가의 예술성을 반영하기보다는 작품 의뢰자나 작품의 판매에 의해 평가되었기 때문에 시니 컬한 작가의 상황을 보여 준다. 이것은 끊임없이 수요를 창출하는 시장의 구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이것은 유화의 전성기가 예술시장이 형성되는 시기와 일치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 유화의 모순적 표현

유화가 다른 형식의 회화와 특징적으로 다른 점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듯한 느낌이다. 유화 는 현실의 대상을 마치 우리 손으로 잡을 수 있는 듯하게 묘사한다. 유화에 표현된 이미지들 은 그것이 평면적임에도 불구하고 공간적 가능성을 보여 준다. 유화가 부의 의미변화를 반영 하고 무엇인가를 살 수 있는 능력으로서 부를 표현하게 되는 이유도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듯 한 느낌을 주는 유화의 특징 때문이다. 사실적인 묘사방법을 특징으로 하는 유화가 실제로 표 현할 때는 사실적이지 않게 표현한다. 이런 유화의 모순적 표현은 종교적 유화에서는 위선적 인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주제로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실제로 묘사될 때는 그것을 소유한 사 람의 취향에 맞도록 그려진다. (신화적인 그림이 위엄을 주지만 동시에 공허함을 느끼는 이유 는 상상력을 자극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실물과 똑같이 그리는 데에만 목적을 둔 사실적인 그림이나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모두 설명하려고 한 작품들도 상상력을 자극할 필요가 없기 때 문에 재미가 없다.)

풍경화는 직접적으로 사회적 요구와 관련되지 않아서 화가 자신의 관심에 의해 이루어진 독립 적인 활동이었다. 유화의 전통이 처음 바뀐 것은 풍경화에서이고 루이스딜, 렘브란트, 콘스타 블, 터너, 모네, 그리고 인상주의자들에 의해 바뀌었다. 유화는 세계를 상상력을 갖고 그려낸 것이 아니라 볼 수 있는 대상들을 그렸고 이런 전통규범을 파괴한 화가들을 대가로서 인정받 았다.